아니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다니까요? 오늘 점심시간에 KB저축은행 KIWI여성비상금대출 광고가 붙어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옆자리 과장님이 갑자기 "야, 너 머리 잘랐냐?" 하더라고요. 제가 머리를 자른 건 3주 전인데 이제 알아채시다니... 이런 게 바로 '직장인의 비극'이란 말이지요. 카페에서 밥 먹으면서 창밖을 보는데, 건너편 빌딩에 신용카드 한도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문득 생각했죠. 저 현수막처럼 나도 좀 눈에 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면서 혼자 씁쓸한 웃음 짓고 있었네요. 아, 참! 제 옆자리에서는 어떤 사장님이 소상공인 직접대출에 대해서 통화하고 계시더라고요. 세상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어요. 요즘 직장인들 심정이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이 마라톤 뛰는 것 같아요. 앞은 안 보이고 그냥 달리기는 해야 하고... 저는 오늘도 컴퓨터 앞에서 엑셀과 씨름하다가 실수로 저장도 안 하고 껐다니까요? 아휴, 3시간 동안 한 작업이 순식간에 '앗! 하는 순간에 증발'해버렸네요. 그래도 이런 게 있더라고요. 실수를 하고 나면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지는 거예요. 마치 컴퓨터를 강제로 재부팅한 것처럼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했는데, 오히려 더 잘 됐어요. 인생이란...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거겠죠? 퇴근길에 마트 들러서 장보는데, 계산대 앞에서 카드가 안 됐어요. 한도초과... 옆에 있던 할머니가 저를 안쓰럽게 쳐다보시더라고요. 아... 제가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호구 캐릭터가 된 것 같았어요. 그래도 둘째 카드로는 결제가 됐답니다! 이게 바로 백업플랜의 중요성이란 거죠. 결국 우리네 인생이 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때로는 위로 때로는 아래로, 롤러코스터 타듯이 출렁출렁... 그래도 오늘도 무사히 퇴근했으니 됐어요.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겠죠? 아마도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