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네요. 어제 저녁에 무슨 생각으로 저축은행 무직자 소액대출 광고 메일함 정리한다고 새벽 3시까지 깨어있었는지... 결국 오늘 아침 늦잠 자서 헐레벌떡 출근했다니까요. 아침부터 부장님이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 S 광고 전단지 들고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계시더라고요. 아니, 부장님... 그거 광고고 우리 부서 실적 자료는 어디 계신가요? 곤란하네요, 이런 상황. 그나저나 부장님 손에 들린 전단지가 마치 제 목에 걸린 올가미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점심시간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옆자리 김 대리가 iM뱅크(DGB대구은행)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얘기하면서 "야, 이거 대출받아서 롤렉스 사면 어떨까?" 이러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시계 살 돈에 치킨집이나 차리는 게 낫지 않나 싶더라고요. 오후에는 스팸메일함 정리하다가 소액결제대출 광고만 200개를 삭제했어요. 메일함이 마포대교마냥 이런 광고 저런 광고의 비둘기 역할을 하다가 터져버릴 것 같았거든요. 아니, 근데 진짜 이런 광고는 어디서 구독신청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쏟아지는 걸까요? 저는 회사에서 10년 동안 엑셀 업무를 했는데도 아직도 피벗테이블 만드는 법을 구글에 찾아봐요.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이게 어디예요, 옆자리 박 과장님은 컴퓨터 켜는 법도 가끔 까먹으시는데... 퇴근길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지하철에서 옆자리 아저씨가 보시던 스마트폰에 떠있는 광고들이 하나같이 대출 관련된 거예요. 아 딱 그런 확! 눈에 들어오는 투자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고금리 확정!' 뿐... 결론적으로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네요. 내일은 좀 더 일찍 자고, 스팸메일도 덜 받고, 부장님은 제발 실적 자료 좀 챙겨오시고... 음, 이 정도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 아닐까요? 아, 참고로 저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서 변동비율계획(VR schedule)이라는 걸 공부중인데요, 이게 그냥 제 인생 자체를 설명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보상이 있고, 가끔은 없고...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