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풀비아가 안토니우스와 결혼하게 된 경위는 주사위 도박이었다고 한다. 풀비아의 두번째 남편 쿠리오는 안토니우스의 술 친구로 늘 함께 어울려다니며 술집과도박장을 기웃거렸다. 어느날 두 사람은 흥분한 상태에서 서로의 전 재산을 걸고 일생일대의 승패를 가르자고 내기를 하였는데, 보기 좋게 쿠리오가 지고 말았다. 안토니우스는 가차없이 쿠리오의 가옥을 비롯한 전 재산을 빼앗고 아내 풀비아까지 낚아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적잖이 과장이 섞였을 것이다. 자기 주장이 강한 풀비아가 울면서 안토니우스에게 끌려갔을 것이라는 소문은 아무도 믿는 이가 없다. 예부터 그녀를 알고있는 사람은 한결같이 이렇게 추측하였다.환락의 대가는 무엇?아, 그대는 메리에트한편 클레오파트라와 헤어진 안토니우스는 계속 북상하여 유프라테스 강상류에 해당하는 아르메니아의 요새 도시 엘체룸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동맹군인 아르메니아 왕 아르타바스데스, 폰토스 왕 포리몬 등과 합류하였다. 로마 군과 각국에서 온 강력한 지원군을 합하니 군세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이웃해 있던 제국은 물론 먼 인도 사람들까지 이 막강한 군세에 몸을 떨었고 안토니우스의 승리를 장담하였다고 한다.이후로 마라투스 가는 대대손손 독약 연구에 정진하며 귀족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 연구 성과는 대데로 국왕에게 일일이 보고되었으며 여러 방면에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독약에 관한 연구는 여러 갈래로 분야가 나뉘어 있는데, 일반적인 병을 치료하기 위한 분야도 있고 또 당연히 해독제 개발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이 연구소는 효과가 분명한 독약을 잇따라 발견하였고, 약으로 정제하기도 하였다고 한다.옥타비아누스는 이 두 사람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어 원로원을 소집하였다. 이날 옥타비아누스는 여전히 호리호리한 몸집에 안색도 좋지 않았으나 예전에 없던 광채를 띠며 보라색 긴 옷 주머니에서 안토니우스의 유언장을 꺼내어 쉰 목소리로 그것을 읽어내려갔다. 제군들, 나는 죽은 임페라토르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여기 삼두 집
카이사리온은 여행 계획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사자를 좋아하는 그는 훈육관에게 들은 얘기가 있는지, 어머님, 사막에서 사자 사냥을 해요 로마에서는 투기장에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사자밖에 못했는데, 사막은 아주 넓잖아요 얼마든지 쫓아갈 수 있으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신나하였다.로마 시민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고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하였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의 결혼식을 알게 된 것은 그날로부터 열이틀 후였다. 스파이단은 빠짐없이 안토니우스의 신변을 보고하였는데 로마에서 이집트까지 정기선으로는 스무 날이 걸리는지라 긴급을 요하는 소식은 해로를 피하고 육로로 말을 달려 알렉산드리아의 왕궁에 도착했다. 그날 남쪽으로 기운 태양이 막 오르기 시작한 시각에 클레오파트라는 혼자 바다가 보이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요즘은 아이의 태동도 한결 활발해지고, 첫 임신 때는 거의 자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몸이 아주 무거웠다. 커다란 배를 쓰다듬으면서 마치 모래 주머니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무겁다고 생각하는데, 가신들 앞에서는 뭐라 투정할 수도 없고 하루 세 끼 식사 때에도 애써 기운차게 행동하면서 식탁에 앉곤 하였다. 벌써 산달이얼다. 카이사리온을 낳을 때에는 진통이 시작된 후에도식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좀처럼 입맛이 돌지 않았다. 그러나 몸을 생각해 애써 수프나마 먹자 싶어 은 스푼을 들었을 때였다. 카르미온이 뒤에서 조그만 소리로 고했다. 물떼새가 돌아왔사옵니다. 여왕, 평화로운 집무의 나날출판사명: 중앙 M&B그날 밤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몰염치함을 잊기 위하여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병을 놓지 않았다. 클레오파트라도 그런 안토니우스의 모습이 보기 싫어 자기 텐트 안으로 아폴로도로스를 불렀지만, 딱히 할 말도 없고 그저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여왕은 나의 마음을 알고 있을 텐데. 오늘 밤도 동이 트면 나를 쫓아낼 텐가. 매정한 사람. 원망 섞인 표정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눈동자를 빤히 들여다보았다.델리우스, 그대의 가슴 주머니에 숨기고 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