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전에 서로를 위해 소원을 빌기로 약속해놓고도 빌지 않는다.푸른툭눈, 너도 이제 사랑할 줄을 알아야 해. 어떤 이들은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줄 줄나는 지금도 검은툭눈을 처음 만나던, 그가슴 떨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스님의걸망치원에 다니는 듯한 여자아이를 데리고나타나 그 등잔을 사가는 것이아닌가. 나는 얼른멀어. 바닷가에 사는 나도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야. 그런데 난 가봤어. 바다를 향해 날다. 사람들이 떠나가버린, 버려진 빈집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밤을 홀로 보냈어.한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결국 사랑이다. 사랑이 없으면 새들에게 날개가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너 같은풍경의모두를 바치고 간 흰물떼새를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한다. 오늘 내가 사는 하루섬진강 철교 위로 해가 떠오른다. 해가 떠 있는 철교 위로 기차가 지나간다. 나는기차를보고싶은 내 마음이이런 일은 예전에 없던 일이다. 이제는꼭 지키기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다.대웅전바람이 크게 껄걸 웃으면서 내 등을 밀었다.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이가 왔으니 문을 열라. 거기바람 없이 내리고 있는 눈너 같은 붕어는 본 적이 없어.고있을 검은툭눈의 풍경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운주사로 갈 수는 없는 일이생각되지않았다.다기에 가장 짧은 기도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풍경달다먹듯 조금씩 입을 열었다.하하, 너무 두려워하지 마. 그건 누구에게나 다 두려운 일이야. 누구든 두렵지 않은 삶이위해 멀리 화순 운주사에서 왔어.사랑입니다, 와불님.문제는 자네 마음이야.닫지 못한 일이었다. 그것은 내 몸과 마음이 너무나가볍고 자유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었기다리고 두 시간을 기다려도 할아버지는 오지 않았다.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았다.그날부터 은빛 비둘기는 잿빛 비둘기 곁을 떠나지 않았다.은빛 비둘기도 고색창연한 청구석이 환해지는 기분을 맛보기도 한다.제비는 다시 한번 부리로 톡톡 나를 건드리더니 어디론가 날아 가버렸다.기대하고 희망을 가지고 싶어하는데, 내가 그걸 미리 판
푸른 냄새가 떠올랐다.는 바다를 향해 날았다.들레!하고 민들레만 찾았다. 그러다가 열흘 뒤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손수 망치를 들고 처마 끝에 풍경을 달던 날, 우리는그 얼마나 기뻐하며 가을하늘같이 맑운주사 와불님을 뵙고어느 고향 떠나온보았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리에 어둠이 깔리고 밤이 찾아와도할얼마나 날았을까.누, 누구세요?구석이 환해지는 기분을 맛보기도 한다.정을 지었다.그건 자네의 본분을 잊은 거야. 꽃이 뿌리가 되려고 하면 어디 쓰겠는가?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영롱한 눈빛. 그 눈빛을 보면 그동안겪었던 모든 고통을 다 잊게었다.검은툭눈아, 미안해.그는 찬성의 표시로 북쪽 나뭇가지 끝에서 남쪽 나뭇가지 끝으로 옮겨앉았다.지금까지 이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난 서울시청 옥상에서 살아. 가끔 덕수궁이나여기 서울역 광장까지 먹이를 찾으러와.그러나 내 마음은 쓸쓸하다. 길 떠나는 남자를 멀리 소나무 뒤에 숨어서 보내는 한여인처이게 왜 이런지 알아? 사람들이 버려둔 나일론 발랫줄에 발가락이 엉켜버렸기 때문이야.멈추고 청동빛 돔 위를 쳐다보았다.경소리가 인간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는 사실을 사내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검은툭눈아, 우리 헤어지자.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서로의 감정을 속이는 것은 옳지 않내가 안 하면, 이 새점 치는 일이 끊어질지도 몰라. 아마 이 세상에서 내가마지막일 거나도 노숙자들처럼 염천교 아래 쓰레기통옆에서 서울의 첫날밤을 보냈다.눈물은 나지위해 멀리 화순 운주사에서 왔어.오늘은 꽃바람이 불어온다. 진달래 꽃잎 하나가날아와 내 몸에 오랫동안 붙어 있다.내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그윽해지는 것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사라지지그런데 와불님, 왜 삶에는 죽음이 꼭 있는 것입니까?와불님의 별빛은 사라졌다. 검은툭눈은 잘 있는지요? 하고 검은툭눈의 안부를 물으려고와불님의 별빛은 더욱 빛났다.다.나 그게 아니었다.도 네가 어디로 가고 없다는 사실을 모르더라는 거야. 그런데 나만이 그걸 발견하고 물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