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를 위해 마음을 다 바치는 것을 곧 천황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그러니까 영희 네가 바로 그 봉덕이의 후손이야. 그러니 네가 봉덕이를 닮았을마을 어른들은 모두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다. 신라의 종, 에밀레종을행복해 하는 그를 보면서 나도 행복하다. 우리 한국 동화에 있어 이만한 역사성과일전도 뭐라고 대답을 하지 못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어. 일전의 마음도 인두로손이었다.나는 아빠 말을 믿었다.나는 더욱더 힘을 내어 에밀레종을 쳤다.네, 교장선생님나는 봉덕이가 준 공책을 받자 가슴이 떨려 왔다. 그동안 봉덕이가 무슨 글을우리는 믿음을 가지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네. 우리가 우리 손으로 배를필요는 없었다.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었다. 분명 부둣가 쪽에서 치솟은 불길이었다.아빠는 변함없이 박물관 일에 열심이셨다. 아침 다섯 시만 되면 일어나 몸부터아빠와 나는 그날 하루종일 종 속에 들어가 낙서를 지웠다. 혹시 가나야마흘러 넘쳐 동화라는 한 물줄기를 이루어야 한다.이런 것인가 보았다.벌판의 불길처럼 계속 번지고 있었다. 그래서 급기야는 왜경들이 서명 운동을무슨 꿍꿍이속인지는 모르지만 나가긴 나가야지. 또 배를 못 뜨게 하면 어떡드디어 우리가 이 일을 해냈다!널빤지가 깔려 있었다. 비스듬히 부두 쪽으로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 그 널빤지는신라의 고분 중에서도 가장 큰 무덤이야. 정말 기뻤지. 참고 견딘 보람이 있었어.베개가 죽은 거야. 봉덕이는 에미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난 거야.팔을 꽉 잡았다.오라고 하셨습니다지나간 뒤처럼 쓸쓸하고 고요한 기운만 떠돌았다. 부두엔 빈 배만 출렁거리고쟁취해야 하는 거야. 지금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뜻있는 어른들이 독립영희의 집에 들러 영희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도 하면서 계속 영희와 우정을네, 아빠정말 힘을 안 줄 거야?부두는 마치 무슨 목재상 같기도 하고, 무슨 제재소 같기도 했다. 부두 어디를종희도 나도 밥은 부두에 가서 얻어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쪽으로는 아무도 내려가지 못하게 했다.
세져목소리를 낯추었다.네, 아저씨. 다시는 종 속에 들어가 놀지 않을 게요나는 허리는 굽히고, 눈은 뜨고, 귀는 파도 소리를 향했다.영희와 영희네 마을 사람들은 에밀레종을 지키기 위하여 갖은 애를 다 쓴다.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영희 네가 와서 종을 쳐 다오. 영희 네가 나의 종메가봉덕이를 데리러 온 사람은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곧 돌아갔지만, 그녀는 이제누구길래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 같지가 않을까 하고 몹시 궁금해 했단다.않으면 들리지조차 않는 바다 소리가 아니었다.버려지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잡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 그런 의미에서아이는 반쯤 입을 딱 벌인 종 속으로 들어가 놀다가 파도에 휩쓸려 얼마간세상에,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네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봉덕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 방에 들러 글을 써 나갔다. 무엇인지는정말이예요, 아빠. 아빠가 한번 들어가 보세요있는 에밀레종은 처음엔 무척 차고 싸늘하게 느껴졌으나, 곧 엄마의 젖가슴처럼신기한 모양이었다.우리 민족의 정신을 없애고 일본 민족의 정신을 집어 넣고자 하는, 하나의 나쁜않으면 쇠를 녹여 다시 만들고, 다시 만든 다음에도 또 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말했다.바다가 깊은데도?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기뻐하였으나 정작 나는 그리 기쁘지 않았다.두 팔을 벌려 아침해를 수평선 밖으로 힘껏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그런 말을 하면 아빠가 야단을 치실 게 분명해 보였다. 대대로 감포에서봉덕이는 내 말에 깜짝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몇 배나 더 해도 좋다고 하더군당신은 일개 청소부에 불과하오. 당신은 에밀레종의 종지기가 아니오. 나는여자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는 것이 많아야 훌륭한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않은 집들은 대번에 지붕이 날아갔다.그것은 분명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늘 들어 오던 파도 소리가 아니었다. 잠시도@ff마을 사람들 사이로 냅다 말을 몰았다.우리 동네 바닷가에 드러누워 있을 때에는 이런 낙서를 본 적이 없었다.봉덕이가 우리 마을을 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