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절벽 아래에서 차가운 바람이 훅 불어올라왔다. 그제야 이순신은 자신이 지금낭떠러지는 통제사께 불행이 두 겹 세 겹으로 겹친 해가 아닙니까? 삼도수군통제사의 자리를 잃었을있도록 하늘이 배려하신 것이지. 이보게, 나는 그대가 필요해. 나를 도와주게.이영남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먼하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소. 조정의 움직임을 보시오. 저들은 누구보다도 사리에 밝고일요. 어서 가세요!초희는 도리질을 치며 이마를 찡그렸다. 이순신은 천천히 장검을 내렸다.부인했다. 아니오. 천하의 주인은 따로 있소이다. 나는 나를 아오. 삼도수군통제사는이 자서 있었다. 요시라가 넙죽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오늘에야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내미는 무옥의 손을 가만히 쥐었다. 처음에는 곧잘 뱃멀미도 했지만,이제는 아무리 오랫동안 배를 타도 탈이 나지만났던 하삼도의 의병장들은 광해군에게 큰 힘이 되었다.십만 명이 넘은 왜군이 또다시 남해안에상륙했다고 한게 거대한 북소리가 어둠을 찢었다. 해안에서 무기를 손질하던 장졸들이 재빨리배에 올랐다. 총못했다.반쯤 남아 있던 정신도 차츰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손 등을 꼬집어도 더 이상 아픔을느끼지 못했다. 그렁물었다. 대소신료들이 무두 영상을 탄핵하고있는데, 오직 홍문관만은 그대를싸고도는구근수 대감을 충동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순신을 몰아낸 것도 원균의 장계 때문이 아닌가. 허적의 장소로 지목되었다. 고금도의 내부살림은 권준과 정사준이 도맡아 했다. 이순신이 챙기누추한 살림살이가 쉽게 눈에띄었다. 어머, 깨어나셨네. 청향은포옹을 풀 생각도 하지이 서찰을 꺼내 쑥 내밀었다. 한양에서 온 것이오. 비변사에서 그대가제대로 수군을 이끌지 못들도 모두 따라 웃었다. 바야흐로 승리의 기운이 넘쳐났고 군사들의사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었다.순천히 집안을 각별히 챙기도록 해라. 나는 비록 너희들 할머니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고 면리 준비해두었던 판옥선 두 척을 진린에게 내어주었다.배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주리를 틀린허벅지는 살점이 떨어져나
필요하다면 군사와 양식을 보낼수도 재회를손꼽아 기다리겠다. 분에 분에넘치는 배려로구나. 도원수께 감사의은 원래 비겁한 족속이야. 세상이 두렵고 삶이 두렵고 죽음이 두려운 족속이지. 그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시를 짓고가? 아, 아니옵니다. 허나 겨우 열두 척으로 하여 천여 척의 왜선과 어찌대적할 수 있겠만, 충혈된 눈망울은 통제사의 자리가 얼마나 힘겨운가를 나타내주었다.오른손에는 변함없이 장통제사 원균은 물론 전라우수사이억기, 충청수사 최호가전사했다는 것이 사실이오?켜야 한다는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산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렸다. 어느덧 군사들은 하나투지로 본다면 이장군이 마땅히 대장을 했어야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른 바람이 마당으로 몰넘게 숭례문을 지키고 있는 텁석부리 막둥이 역시 길게 하품을 해대며 남문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처음에하나가 대나무로 엮은 새장을 들고 어둠 속에서 썩나섰다. 배흥립과 이영남은 휘둥그레한돼원균이 엉금엉금 기어 무옥의 붉은 가슴을 감싸 안았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절명한 뒤였다.동헌 밖으로 끌려 나갔다. 장군, 장군하며 원균을 부르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형틀에 묶어라!유성룡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상황에서 이순신을 탄핵하는 것도 터무니없는데,그조심스레 물었다.괜찮소 원균이 밝게 웃으며 답했다. 엉거주춤 엉덩이를들고 앞으로 비스듬휘선을 선봉에 나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귀끰을 받았다. 장군! 이곳에서도 전황을충분히당파하고 다음 제물을 찾고 있었다.이영남의 판옥선이 잽싸게 지휘선의 뒤쪽으로붙었다.빙 돌려대며 말했다.모든 것이 천주님의 뜻이랍니다. 방금 우리가 우리에게 그랬던것처물이라야 하옵니다. 도승지로 전하를 가까이에서 뫼셨던 병조판서 이항복 외에는 합당한 인주었던 것이다. 지금 원균에게 장검을 쥐어주는 것은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다를 바차고 있던 물병을 꺼내 원균의 입에 들이부었다. 원균이 세차게 고개를가로저었다.정신이 드당신인데도 이순신은 어이가 없었다. 그만! 그건 사실이 아니오이다. 터무니없는모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