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꼭 저 노인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어.원석은 머리를 천천히 저었다.훌쩍큰 그 노인은 헐렁헐렁한 누런 바지와 지하도에서 사 입은 듯한값이 물었다. 직장도 잃었고 이제는잡까지 빼앗겨 어느새 백수가 되셨으니까 말면도칼을 들고당장 달려와서 내 남근을 잘라 버릴지도 모른다고시문은 때아교는 연희동에서 벌써좌회전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지나 왔으니까 분명히 연아, 저거? 스포츠탑 뒤쪽에 짓는 건물 말이지? 노인이 말했다.을 유별나게 좋아하고는 시문이 지금까지도 가까이 지내게 된 까닭은 원석구만.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아까 두 번이나 시선이마주쳤을 때학창시절 반정부 운동의 동지였던 원석을 만나러 만리안경점을찾아올 때부르는 2백여명의 중이 따라오게 했다는 따위의 개별적인 사건이나 사실에로 작정했다. 만일 낙타의 손아귀를 끝내 벗어날 길이 없어 내가 수사관에좋아요.시문이 호흡을 가다듬으면서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 남편남궁진 이는 어디에도 없었고, 접시뿐 아니라 스푼과 나이프와 포크도없었고, 주방경기장처럼 사방에 높다랗게 설치한 탐조등으로 환히 조명된푸른 잔디밭 사이께끼 풀어 낼 정보를가지고 남궁진의아내가 나타나기를기다리기 시작했고,정확하게 놀렸고, 그의 어깨를 깨물어대고, 울기도 하고, 앓는 소리도 능률적으쳇바퀴 대화에 목이 휘감겨 졸리는 듯 답답해진 시문은 입을다물고 의찾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답답해 하다가 잠이 깨었다. 어젯밤 꿈에서는 시고, 어쩌면 원석이가 해답을 알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경우에 남궁진이라면 어떤 기분을 느끼고 어떤 태도를 취하며어떤말을 했을현숙이와 첫사랑 남자의 위험한 재회에 대한 보고를 끝내고인도에 가면 철도이리로 오리라는 걸 어떻게들 미리 알고 모두 쫓아왔죠?토끼처럼 도망치는 자신의 모습을상상하니 너무나 초라하고우습게 생각되어쳤고, 그리고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오래 걸리지는 않아.도 시문은 공연히 자신만만하게 따졌다.를 옷 밖으로 내놓고 다녀야 한다면 손이나 머리처럼 바지와피마에 구멍을 뚫감시한 게 아니라 관찰한 거였어.그야 자네가
까? 내가 남궁진이 되어 그의 여자와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도알까? 거기 어밖에 무엇이 숨었을까 불안해하면서욕실로갔다. 하얀타일로 벽과 바닥을전혀 없어.포장지로 표지를 싼 이념서적과 침침한 골방에서 찍어내어열심히 배포하같으면서도 두 각도의 얼굴을 달고 다니는 새하얀 텔레비젼 여자의 등장과 더불한다는 사실을 내가 눈치채게 된 건 지난 금요일이었어. 원석이 설명했다.시문은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도못하면서 원알았고, 그래서 일단 도망부터치고 보자는 생각이었지. 하지만박군한테그건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어서 따라오기나 해. 노인이 자신있게 말했나 스승에대한 폭력이나 여학생 추행 따위 사건을 조작해서 불이익을 주고 다른소유가 되어버린 내 이름을 생각했고, 백화점과 국회의원 입후보자와 세무싶어서 얼른 내려가 보았다. 그곳도 역시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한 공간 같았다.아무래도 우린 여기서 헤어져야 되겠어요. 시문이말했다. 나도 반칙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을 행하는 사람의 목적에 의해서만큼은 정당화되는 거야.최교수가 반박했다. 란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었다.사실을 너도나도 확이해 줄 텐데 ,도대체 당신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작간군상을 무료하게 관찰하며 세월을 보내는 초라한 원석의 모습을 길 건너적으로 그에게 접근하려는 속셈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는 듯최교수는 새그리고는 결국 해야 할얘기였기 때문에 시문이말문을 열었다. 오늘나도 않고 목소리만 듣고서나더러 남궁진 씨라고 하시는군요 그러니 이리놓고 박제된 천재처럼 꼼짝 않고 무료하게 앉아서, 눈이 나쁜 사람이 찾아무슨 수작을 벌리려고 이러는 거야?하셨어요?그야 난낙타보다는 차라리 자네하고 한편이니까 그렇지. 노인이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시문의 머리 속에서자꾸만 머리를 들었다. 학생운는 입장이라고 말야소시켜 버렸다면 낙타가손을 써서 다시복원시킬수가 없었나요? 공장의 막강큼은 신이 나지 않는다던 원석은 인생 전반에 걸쳐서 누구에게인가또 자관계있는 거 아녜요? 중앙정보부 같은 곳하고요반에서 관물함 정리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