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적은 아닙니다.결국 단순히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거잖아.현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유리문이 하나, 정면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 계단 옆에는 문이 두 개. 하나는 자물쇠가 달려 있다. 화장실 문일까?『민가 안의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인질의 유무나 히노 진사쿠가 가지고 있는 흉기 종류 등도 판단할 수 없어 기동대는 강행 돌입을 피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앗, 저것은 뭘까요? 한 대의 승용차가 출입금지구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의 네고시에이터(교섭인) 같은 걸까요.』, 뭐야. 방금 그 닭살 목소리?, 대답하기 전에 하나만 묻자. 토우마, 네가 어디에 가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어. 그런데 몸은 괜찮은 거냐? 어디 아픈 데는 없어?기잉!! 하고 주위 공기가 얼어붙었다.하지만 예전에 연금술사에게 조종당한 미사와 학원의 학생들은 마술을 쓴 순간 거부반응처럼 몸이 폭발했다. 초능력자는 마술을 쓸 수 없는 것이다.그렇다고 뭘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정말이지 나도 바보야. 그런 기념품을 수집한 정도로 뭔가가 바뀔 리도 없다는 건, 오컬트 따위에 아무런 힘도 없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물론 토우야의 입장에서 보면 아내인 시이나로 보이니까 꺼림칙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아마쿠사식은 각 종교 양식이 갖고 있는 약점을 다른 술식으로 덮어간다. 즉 기독교도는 천사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약점(대전제)를 커버(돌파)하는 것이다.칸자키는 간단한 일이라는 듯이 말하지만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할 말을 잃었다.모든 채널이 그랬던 것을 보면, 소동은 바다의 집 하나에 그치지 않고 일본 전역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아니, 자칫하면 전 세계일지도 모른다.그런 카미조 토우야를 내버려두고.그것은 틀림없이 다시금 헤집어서는 안 될 깊은 상처일 것이다.츠치미카도가 패배하는 것은 곧 그가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것을 잃는 것을 뜻하니까.그 조용한 말 속에서, 카미조는 싸늘한 냉기 같은 것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아버지, 엄마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아니,
뭐라고? 하며 카미조는 눈썹을 찌푸렸다.그것을 문풍지처럼 찢으며 좌우와 대각선 오른쪽 전방에서 물날개가 덮쳐든다.츠치미카도가 한달음에 카미조의 품으로 파고든다.카미조는 그런 토우야의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이 보았다. 그가 엔젤 폴의 범인이라면 그 영향을 받는 게 이상할 텐데.아니.토우마!!아무래도 스테일은 엔젤 폴의 영향을 한껏 받은 모양이다. 아마 전 세계의 대부분의 마술사도 똑같은 상태일 것이다. 츠치미카도나 칸자키처럼 이상을 알아챈 사람이 오히려 드문 것이다.카미조는 필사적으로 움직여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 습격자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마취제라도 맞은 것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스며드는 검은 혐오감을 뿌리칠 수가 없다.한때 수많은 선인들이 그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잔혹한 파괴력 때문에 양심상 사용을 망설인 기술들을 츠치미카도 모토하루는 굳이 자신의 무기로 선택했다.아아, 확실히 나는 불행했어요.카미조는 밤하늘에 깜박거리는 빛의 무리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할 말을 잃었다.천천히.하지만 저렇게 엄중하게 닫혀 있다면 히노도 이쪽의 접근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기습을 하려면 일찌감치 하지요. 카미조가의 열쇠는 어디에 있나요?CALL AN AMBULANCE.카미조는 한마디로 부정했다.즐거운 듯이 웃던 츠치미카도의 입가에서 피가 넘쳤다.어쨌든 분명치가 않군요. 나이프나 독의 입수 경로도 신경 쓰입니다. 체포되기 전에 어딘가에 장비를 감추어두었던 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누군가를 덮쳐서 무기를 조달한 건지도. 자금은 있을지도 모르고 무기는 동료에게서 얻은 것일지도 몰라요. 프로파일링(심리분석) 전문가도 아니고, 더 이상 범인상을 예측하는 것은 쓸데없이 잘못된 정보를 낳을 뿐인지도 모릅니다.봐, 봐, 카미양, 요즘 나오는 휴대전화에는 카메라 가능이 달려 있다고.이것이 카미조와 츠치미카도의 차이.무슨 소리야. 너 바보 아니야? 그런 평범한 집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식장이 된단 말이야?! 그런, 그런 방의 배치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마법진이 생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