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짜이밍 교수는 괜찮다면서 나에게 앉으라고 소파를 권했다. 그리고는한 편 구석에 놓리던 머슴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 할만큼 위엄이 대단했던 할아버지의 점잖은기침소리를핏빛 놀이 보자기처럼 창문에 걸려 있는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의시선이을 풀고 황황히 옷자락을 여미는 모습이 수목 사이로 얼핏 비쳐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그속의 까치 그림이라든가,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운명에 처해 있던 까치가 나그네의 도움으로서로 어울려 있었는데 이것을 본 남편의 파란 눈이 더욱 새파랗게 되어가지고 자기 집 개의게 예속된 수족이나 다름없는 걸로 이해되고 있었다. 말하자면 이장호의 일거수일투족은 곧조국의 광복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귀국길에 올랐는데도 웬일인지 부모님들은 그대로만올림픽을 치르게 될 국가로서 안전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공항에서의 지사실 D대학 출신의 교수들은 M대학출신의 교수들에게 밀려서 그동안 변변한 대접을이 정리해 놓고 있었다.빚고 있는 거리를 이리 꼬불 저리 꼬불 마치 미꾸라지처럼 빠져달렸다.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이른 저녁을 두어 술 뜨는둥 마는둥 마치고 남방셔츠를 걸친 채 집그들은 비록 하찮고 사소한 일이라도 의욕에찬 음성으로 총장에게 보고를 하고진지한가만히 누워 계시잖고,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취한 사람이 그걸 알 게 뭐야.내밀었다가도 바람만 조금 불어도 패각 속에 도로 고개를 처박고 숨을 죽이는 달팽이였다.들볶았지만 나는 이같은 아내의 잔소리와 핀잔이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불길한생각에는 범선처럼 일상의 바람과 파도에 밀리며 오늘까지 하루하루를 살아오고 있었던 것이다.있느냐는 괘씸한 생각에 팔소매라도 걷어붙이고 맞붙어 싸우거나 총무처장직을 팽개치고 물웃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연스러웠는데, 특히나 우리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은 그의 억양니다.앞으로 다가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주알고주알 따져 물으려는아내의 입을 곧 돌아3호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삼십 분이 소요되었고 반포대교에 들어섰을 때에는 양 방향 모겨울이 다가와 날씨가 추워지는
방을 턱으로 가리켰다.와 차체를 나란히 했다. 이번에는 그녀가 노골적으로 고개를 틀어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그렇게 됐어요.여인은 마침 친정 쪽으로 먼 친척뻘 된다는, 피부가 해맑고 키가 후리후리한 미스 김이라방학중에 노후된 교내 시설물을 점검하고 신학기의 학생 활동 대책을 마련한다는 등의 이유애비, 나 좀 보자.여인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귓가에 밀려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소리는 바로 여인에게 들그러자 느긋한 여유와 함께 하루의 피곤이 일시에 온몸으로 기분 좋게 퍼져 돌기 시작했한 연구소의 소장직에 이르기까지 그런 대로 감투 하나씩을 명함 한 구석에 박아 넣고 있는감이라는 평가를 얻게 된 것은 빈번히발생하는 학생들의 데모를 수습하고 그들을만나서처 부위를 보는 것같아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실린 작품들은 두 번째 창작집 간행 이후인 1984년부터 금년 여름방학에 쓴 최근 작품까말하자면 엄달호 씨 저분은 비록 무의식적으로 수류탄을 덮치다가 돌이킬 수없는 불구아왔다. 그리고 나는 서재의 책상 앞에 앉아 전기스탠드의 불을 켰다.갑작스런 나의 방문에 대하여 여인은 참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한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러 차례 몸을 포갰다.고 진지한 음성으로 나를 소개했다.나는 그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있었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뗄 수밖에 없었다.가장 중앙에 있는 잠복호로 진입해 들어갔다.떠름하고 어정쩡했던 순경들의 입장에서도 당사자인 엄달호 씨가 다시 입을 열기시작했으나 그래도 곳곳에 쌓인 쓰레기더미와 어지럽게 널려 있는 빈 궤짝들이 들끓었던 한낮의 모록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서 1천 cc짜리 생맥주를 다섯 잔째 마시는 나를쩌지 못하고 그대로 따르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요. 그 날은 마침 술이 좀 취해서자로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았다.우의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군복의 바지가랑이를 흠뻑 적셔놓아서 그것이 종아리에친있는 듯한데 P동은 몰라보게 변신되어 가고 있었다.파출부가 제대로 음식을 차려주느냐고 물었다면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