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좌차는 즉시 간소한 채비를 차린 후 하인 둘만을 데리고 팽성으로 향했다. 이좌차는 팽성에 이르러 초패왕을 만나기 전에 먼저 상서령 항백부터 찾았다. 항백은 이좌차가 나타나 뵙기를 청하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때는 초의 대군이 수고 팽성을 떠나 북방의 제를 토벌하러 갔한나라 황제는 고초는 함께 겪을 수 있을망정 부귀는 더불어 누릴 수 없는 성품입니다.왕이 없는 나라도 다 있나?항우의 용맹이 절륜하다 하나 그것은 어리석은 필부의 용맹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걱정거리는 항우가 거느리고 있는 몇몇 장수와 군사 8천명입니다. 그들은 설령 군량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목숨을 돌 않고 항우를 위해 싸울 장졸들입니다. 이들이 항우 곁에 있는 이상 아무리 대군을 이끌어 간다 하더라도 쉽게 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원수께선 기묘한 계책을 써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있는 적의 마음을 해이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하여 적이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면 항우가 제 아무리 만부부당의 용맹을 지녔다 한들 무슨 재주로 버틸 수가 잇겠습니까? 그러나 만약 항우가 포위를 헤쳐 강동으로 가 다시금 군세를 키운다면 원수께서는 영영 그를 사로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내가 듣기로, 유방은 내 목에 천금의 상금과 만호후의 벼슬을 걸었다고 했다. 그대는 옛날의 친구이니 내 마지막 호의로 내 목을 주겠다. 어서 가져가라!늙은 시녀가 우희에게 한 마디 던지고 사라졌다.참상 위에는 항우과 우희밖에 없었다.항우는 육가가 준 전서를 읽어 보았다.하늘은 높고 물은 마르는데항우가 광무산 본진으로 돌아와 군사를 점고해 보니 꺽인 군사가 3만이나 되었다. 게다가 우자기, 계포, 환초, 주은 등의 장수는 몸에 상처까지 입고 있었다.한제는 그 말에 크게 놀라면서도 얼른 그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그래. 할 말이 있다니 그게 무엇이냐?한편 초군을 크게 물리치고 개선한 한신은 한왕 앞에 나아가 그 사실을 아뢰었다.점령자는 약자의 편에 서서 구휼의 미덕을 보여야 환영받는다.악행에 반대되는 낱말이 선행이기 때
아침에 일어난 한신은 미인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식사를 하고 융장을 한 뒤, 성밖으로 나갔다.한신은 이좌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신이 이 좌차를 부른 것도 그에게 그 일을 맡기기 위함이었다. 한신이 은근한 목소리로 이좌차에게 말했다.초군의 기세가 저토록 사나운데 우리는 군사들도 적은데다 이 성은 작고 외로우니 어떻게 지켜 낼 수가 있겠소?한신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따위의 문제만큼이나 머리가 복잡해졌다.한신이 머뭇거림 없이 그 물음에 답했다.초패왕과 만나는 것은 것은 곧 지난날 형제의 정을 돌이키는 것이니 군사를 거느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서로 갑옷을 벗고 병기를 지니지 않아야 할 것이오.또한 두 사람의 자리를 같이할 때는 나의일가족을 돌려 보내이좌차는 어디 있는가? 어서 그를 불러오라!한제가 소리 높여 진희를 꾸짖었다.장자방은 뒷일까지 미리 계책을 내었구려. 그렇다면 누가 유주로 가겠소?초장 이번이 그걸 보고 놀라 당황하는 사이 누번이 쏜 두 번째 화살이 그의 잔등에 꽃혔다.대왕님의 명령을 거역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사방이 적의 무리로 뒤덮였는데 20여 명의 군사로 어찌 저들을 물리 칠 수 있다는 말이냐. 이제 나의 명도 여기서 다했구나. 적에게 사로잡혀 욕된 죽임을 당하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목숨을 끊으리라!한신이 말하는 동안 괴통은 슬그머니 자리를 뜨더니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그러나 초패왕이 화친을 맺기로 굳게 약조하고 이미 문서까지 주고 받지 않았소? 그런 터에 배신하여 군사를 이끈다면 천하 사람들이 나의 신의 없음을 꾸짖게 될 것이오.이현이 의아한 얼굴로 묻자 육가가 웃으며 말했다.한제가 소리치자 번쾌와 주발이 말을 박찼다. 진희는 자신을 향해 달려온 두 장수를 맞았다.팽월 장군은 지난날, 폐하께서 형양성에서 포위되셨을 때 적의 양도를 끊어 페하의 위급을 헤치는 공을 세웠습니다. 페하께서는 이토록 공은 생각지 않으시고 소인배들의 참소만을 믿고 팽월 장군을 죽이려 하십니다. 천하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되면 페하의 위덕은 크게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