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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유의태의 시신 앞에 꿇어앉았다.의원이 되려는 자가 약재를

글쓴이 : 폼좀나게 날짜 : 2021-05-17 (월) 13:28 조회 : 2856
허준이 유의태의 시신 앞에 꿇어앉았다.의원이 되려는 자가 약재를 보고 토악질을 느끼다니,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던가 .겨우 자기 같은 자를 택하여 아내가 된 사람, 겨우 나 같은 자에게 자식으로 태어난 아이들, 겨우 나 같은 자를 세상에 둘도 없는 보람으로 여기고 사는 어머니 . 뒷방문을 열어 어지러이 나부끼는 강변 눈보라를 하염없이 내다보며 허준은 이윽고 주모를 불러 술을 청하여 마시기 시작했다.상화 그분이 어제도 다녀가고 아침에도 다녀갔습니다.패배자의 웃음이 아니었다.무엇이 어쨌어? 이실직고하라거늘 어찌 이놈이 턱만 덜덜거리고 있느냐.지시한 약 중에 당장 구할 수 있는 약재로 파를 구해와 허준이 제 손으로 약을 만들어낸 것은 새벽닭이 거푸 울어대는 희붐한 시각이었다.요즘 생각하는 게 있네.돌연 허준은 병자의 양볼을 움켜잡아 입을 벌리게 한 후 자신의 왼손 무명지를 깨물었다.생각나는 책이름 있습니까?이 간이 병든 덴 산딸기를 그냥 먹거나 말려서 갈아 먹는 것도 효험을 보고 모과를 쪄서 먹는 것도 득을 봅니다. 그러나 절기로 보아 그것들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니 우선 파를 구하여 .허준이 외쳤다.그걸 먹구 행결 차도가 있길래 .눈앞에 다가왔던 한양이 2백60리가 아니라 천리 만리 아득히 멀어져가고 있는 절망뿐, 나흘을 밤샘하여 버틴 체력도 한계에 달하여 8년을 뼈무르며 발돋움했던 내의원 취재의 온갖 희망이 자신의 발 아래서 소리내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4하고 허준이 되물었다.쏟아지는 빗발속에 강물이 온통 끓어오르듯이 부글거리고 있었다.시장하실 터이니 진지상 차리겠습니다.앞장서 나가는 허준에게 주모가 부엌 문간에 매달린 등불을 벗겨 내달며 허준에게 고마운 얼굴을 했다.허준이 지루한 생각을 하며 어제 이공기와 헤어질 때 그와 주고받은 말들을 문득 떠올렸다.네가 저 병을 못 고치면 내가 저 병을 고치리라!그 흥삼이에게서 태어난 것이 삼대 유의태였다.두 사람의 의술에 대한 경쟁을 본 바도 들은 바도 아직은 맞붙었다는 얘기도 없다. 그러나 태산같이 높던 유
선조 8년 10월.꼭 그렇게 하겠어유.뉘요?그것이 아비의 훈도에 대한 네 대답이었더냐 그 말이다!어찌 생각하면 모두 제 발로 떠나긴 했으나 도지를 이 산음땅에서 내쫓은 건 유의태가 아니고 허준이란 그 소문도 맞습니다. 허의원이 아니라면 서로 갈라질 싸움도 있을 턱 없었고 또 부간이야 천륜인데 결과가 그리 된 이상 허의원께 마냥 좋은 감정만 있을 리 없지 않소. 아무리 스승님이라도 말이오.집이 어느 쪽이오. 한양 쪽으로 가는 길목이요 아니면 되돌아가는 길 쪽이오?또 애초 30여 명이던 병자들은 이미 반수가 돌아갔다 여기는데도 어디서 다시 나타나는지 그 숫자가 좀체 줄지 않았다.허준은 소년을 무시하고 다시 궁녀 정씨를 대했다.곁에서 듣고 있던 안광익이 반농담으로 물었으나 제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얼음조각을 입안에 깨물어보기도 했다며 상화가 우겼다.. 우리 같은 신세 아무도 사람 대접 안 해줬는디 . 이 은혜를 어찌 갚아유 . 어찌 갚냐구유 .그것이 대체 무슨 서찰이오이까?믿기지 않는다구요? 그럼 처사님의 눈으로는 그분이 이곳에 있는 것이 돈이나 버는 일로 보이옵니까?묻는 말부터 대답하지 못하느냐. 아느냐 모르느냐를 묻고 있는 게다.!세상 구경을 얼마나 더 할 수 있겠는가?이날 주거가 사대문 밖에 있는 삼의사의 6품 이하의 관원들은 너나없이 꼭두새벽에 집을 나섰고 허준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그리고 이미 이 세상에 의원이란 허준이밖에 없다는 듯이 찾는 이름도 모두 허준이었다.이건 뒷자리에 오십도 넘었을 아낙의 외침이었다.어느 모로 봐도 그 모습은 자기의 처자식을 죽인 원수의 아들과의 광경 같지가 않았다.그 여자야!병자의 숨결을 받아 백회(머리꼭대기 한복판)와 천주(목 뒤 양귀 중간)을 호침으로 한번씩 더 취하거라.제발 그대로 가지 마소서. 이렇게 비옵니다.북한산에는 호랑이가 많고 내의원엔 양예수가 산다고 할 만큼 삼의사에 있어서 양예수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이다.아들 만석과는 달리 허준에 대한 송구스러움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며 말수가 적던 병자가 갑자기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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