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담배와 전자 담배를 병용하는 흡연자는 연초 담배만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종합 암센터와 공중보건 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성별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종양학 연구 및 치료 저널’(Journal of Oncology Research and Therapy)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 사용을 병행할 경우 일반 담배만 피울 때보다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를 제시한 첫 번째 연구로 평가된다.
용인시청역 힐스테이트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3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020년 한 해에만 180만 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미국 흉부학회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약 87%는 지속적인 담배 사용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폐암 환자 4975명과 암 진단을 받지 않은 흡연자(대조군) 2만7294명의 흡연 습관을 비교했다. 연구 대상자는 같은 지역(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검진을 받은 사람들로 나이, 성별, 인종의 분포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폐암 환자 그룹에서 연초 담배와 전자 담배를 병용하는 비율이 암이 없는 대조군 보다 8배 높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들의 폐암 발병 위험이 일반 담배만 사용하는 이들보다 4배 더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힐스테이트 용인시청역“우리의 연구 결과는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 사용을 병행할 때 일반 담배만 사용하는 것보다 폐암 위험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첫 번째 증거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 연기에 암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자 담배 증기를 통해 흡입되는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잘 알지 못 한다”고 연구 책임자이자 오하이오 주립 대 공중보건대학 역학과 교수인 랜달 해리스 박사가 말했다.
연구자들은 담배 관련 규제에서 이러한 추가적인 건강 위험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흡입되는 향료나 니코틴 농도에 대해 더 많은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 담배는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전통적인 담배 제품과 전자 담배 제품의 병행 사용에 대해 항상 우려해 왔다. 이 연구는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병용할 때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이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을 고려할 때 더욱 우려스럽다”고 연구의 주 저자이자 이 대학 종양학 연구원인 마리사 비토니 박사가 말했다. 한편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대부분 환자가 암세포 증식이 어느 정도 진행된 3·4기에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