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뜻은 변하지 않는 건가?그 직후,액셀러레이터는 집무실을 발견하고 거기에 있던 커다란 흑단 책상으로 향했다. 앤티크 같은 물건 으로 보이지만 스위치를 조작하자 반질반질한 판의 일부가 올라가고 액정 모니터와 키보드가 나타났다. 작동음은 없다. 쓰기 편하다는 점에서는 선팅을 한 고급차와 비슷하다.나야말로 모르겠네. 그 빛의 비늘가루 같은 건 네가 만든 거잖아. 넌 다른 사람들을 지켜줬잖아.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잖아. 그건 네가 생각하는 인간 과는 달라? 네 안의 인간 은 그래도 아직 부족해?언어능력을 잃은 액셀러레이터에게는 목소리가 들릴 뿐이고 어떤 말인지 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소녀의 영창에는 감정이 있었다. 언어의 벽을 뛰어넘은 곳에 있는, 라스트 오더를 생각하는 마음을 액셀러레이터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그렇게 말하던 카미조는 라스트 오더가 잡아끄는 바람에 바닥에 쓰러졌다.어떤 기술을 썼는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는 몇 개의 네모난 영상이 떠 있었다. 그것들은 아레이스타의 안구 움직임에 맞추어 차례차례 표시가 바뀌고 그의 지시에 맞춰 명령이 입력된다.쓰러져 있는 검은 옷들의 상태를 찬찬히 본 것은 아니지만 다친데도 없고 출혈도 없는 상태는 지금까지 실컷 보아온 의식 없는 사람들 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만일 이 둘이 동일한 것이라면 학원도시 전역의 도시 기능을 마비시킨 것은 바로 눈앞에 있는 벤트다.명령에, 거역하지 않는 범위에서, 행동을.파괴와 수호, 상반되는 두 가지 행동.짐승 같은 인간의 고함소리.그 공격은 이미 읽어낼 수 있다.벤트에게 선공을 맡기고, 침묵한 도시의 뒤처리 를 하는 정도의 수밖에 없을지도.왜 그래, 애송이!! 저 꼬마를 구하러 온 게 아니었나?!그 직전에 남자들이 신음소리와 함께 털썩털썩 쓰러진다. 저항은 전혀 없엇다. 오히려 그래서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지나치게 어이없는 공격이었다.벤트는 바로 코앞에 있었다.미샤 크로이체프의
『다행이다. 이제야 연결됐네!』.전투조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더 유효하게 쓸 수 있는 인물을 그녀들은 알고 있었다.그러니 이길 수 있다고 벤트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결론을 내렸다.어차피 여기에서 힘을 써버릴 정도라면 키하라한테는 어림도 없지만.그중에서 대충 한 자루를 빼냈다.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요미카와는 당혹스러웠다.허둥거리며 당황해서 무기를 드는 검은 옷들에게 슥 시선을 던지며,카미조는 리스트 맨 아래에 있는 번호에 순간적으로 연락을 했다.날 이렇게 만든 과학이 싫어!그래. 넌 제7학구의 큰 철교로 가. 거기가 만약의 일이 생겼을 때의 합류지점이거든. 그 녀석이 지금도 도망치고 있다면 거기로 갔을 거야.반대로 말하자면 준비만 되면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 는 것이 아쿠아의 발언 요지였다.잠시 생각했지만 역시 그것만을 가지고 장소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낸시!!벤트 자신도 체력의 한계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아득히 멀리 학원도시 내부에서 펼쳐지고 있는 수많은 날개를 보았다.일반적인 경비원도 쓸 수 없어. 나랑 비슷한 녀석들도 다른 용건이 있고.카미조는 필요 이상으로 주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뭐, 뭐 그렇지.『그럼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다음은, 으음. 하, 학원도시의 뉴스입니다.』그것은 벤트가 망치를 휘두른 소리가 아니었다.요시카와는 거기에서 눈살을 찌푸렸다.비유하자면 나무를 깎아 바이올린을 만드는 직인에게 전자부품으로 전자기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과도 같다. 같은 악기라도 다루는 분야가 판이해서 대강 밖에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주차장에는 열 대 정도의 병원차가 서 있다. 전부 사용하면 1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액셀러레이터의 붉은 눈에서 잠시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이전, 8월 31일에 액셀러레이터는 라스트 오더의 머리에 입력된 바이러스를 치료했다.이제 학원도시 내부만이 아니다. 어쩌면 도시 바깥일본이나 세계 여기저기에서 뉴스를 통해 피해가 계속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