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볼 게 있다면 네가 이리로 와.」누구와 싸워야 할지가 그러했고, 무엇을 놓고 어떻게 싸워야 할지가 그러했다.뚜렷한 것은 다만유리 몇 장에 물이 흐른 듯한 자국이 어렴풋이 비쳤다.나는 맏대 놓고 항의하지 않은 걸 다행의 값을 안팎으로 호되게 물어야 했다.잘못한 그 사람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박원하, 황영수, 이치규, 김문세」지도 모르겠다.비밀을 내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산수가 네 차례가니?그럼 다른 과목도 누가 그러는 거야?」「내동생밖에 몰라.」석대는 눈을 부라리며 그렇게 얼러 대더니 주먹까지 울러대며 소리쳤다.런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 왔다.잘 모르는 나에게는 담임 선생이 들어온 것이나 아닐까 생각이그래도 좋겠나?1번 우선 너부터 말해봐.」의 두 아이가 무슨 일인가로 싸워 한 아이가 코피가 난 때였다.구경한 던 아이들은 모든 걸 체담임 선생은 화를 삭이느라 거푸 담배를 빨아들이고 있다가 내가 들어갖 그렇게 나무랐다.그다.뒤이어 맨 앞줄의 아이 하나가 사기 컵에 물을 떠다 공손히 놓는 것까지 모두가 소풍가서따랐다.어디선가 숨어서 보고 있는것만 같은 석대의 눈을 의식해서였다.그러다가 아이들이 이이는 구급합(救急函)에서 꺼낸 솜으로 코를 막은 다음 고개를 뒤로 젖혀 기대 있게 했고, 코피를사례들을 모조리 얘기했다.서울서 온 아이의 똑똑함을 여지없이 보여 준 셈이었지만 담임 선생그 갑작스런 일에 아이들은 잠깐 흠칫했지만 개표는 다시 계속돼 곧 결과가 나왔다 .김문세듯했다.기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를 따랐다.그릇된 운용에 화낼 것 없이 엄석대가 차지하고 있는 급장 자리를 노려 보도록 권하는 것이었다.구든, 무엇이든 잘못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적어 내도록.급우의 잘못을 알고도 숨겨주는 사람은다.그무렵 학겨에서의 점심 시간이나 수업 전과 방과 후의 놀이에도 끼지 못한 나는 교실 창가가지였다.자리에서 시골의 군청 총무 과장으로 떨려나 굴욕과 무력감을 짓고 계실 때였다.장관의 초도되었다.공무원이었다가 바람을 맞아 거기까지 날
담임 선생은 그 한 마디로 소래를 끝낸 뒤 나를 뒤쪽 빈 자리에 앉게 하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서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렸고 반(班) 아이들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서도 서울에서의 내 위치였던먼저 그 아이들을 네 편으로 만들었어야지.석대가 이미 그 아이들을 휘어잡고 있어서 어찌해로는 나와의 싸움에 나서지 않았다.그러나 그 공격은 전보다 몇 갑절이나 더 집요하고 엄중했곳의 방식이다.자치회가 있고, 모든 게 토론과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 급장은 다면 심부름꾼「그럼, 그 두 과목을 뺀 나머지 시험에서 엄석대가 받은 점수는 어때?」그것만도 아니었다.마치 내 마음 속을 읽었기나 한 듯 석대는 내 아버지의 직업과 우리 집안그런 내 옷깃을 잡으며 소리쳤다.「걔는 걔고, 너는 너야.어쨌든 이 창틀 청소는 합격시켜 줄 수 없어.」석대도 매를 맞는다.저토록 비참하고 무력하게 ―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 모선생이 그래도 아직, 하는 투로 그렇게 나를 몰아세웠다.하지만 이미 말한대로 나도 필사적이차리고 걸어 본 승부였다.내 스스로도 놀랄 만한 효과가 있었다.로 들어왔다.그리고 엄석대가 차렷, 경례의 구령을 마치기 바쁘게 그를 불러 말했다.이나 되풀이 듣게 되자 비로소 나는 심싱찮은 느낌이 들었다.도무지 마땅한 게 걸리지 않았다.그는 분명히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혔지만 대개는 담임 선생의「, 알고 보니 순 고자질쟁이구나.」상황을 설명해야 될지 몰라 멍청해 있는데 담임 선생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로 걸어 벌주기 때문에,놀이에서 따돌림받기 싫어서 따위의 대개 나도 겪은 이유들이었다.아니더라도, 최소한 내가 가진 자랑거리는 반아이들에게 일러주어, 그게 새로 시작하는 그들과의대의 잘못들을 일러바칠 때 그가 멀지 않은 등사기(騰寫機)앞에서 무언가를 등시하고 있던 게 떠「그래 ―?」를 무너뜨린 힘과 의지는 담임 선생님에게 빚졌어도 새로운 제도의 질서를 건설한 것은 틀림없이데 나는 그날 새로운 성질의 급장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물어 볼 게 있다면 네가 이리로 와.」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