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권태의 끔찍한 무게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엇인가에 열중하기로 했다.있는 형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설마 자신의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도 8년곯아떨어지고, 낮이면 그곳의 여자들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며 보냈다. 그 여자들에게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건 똑같이 내면 되니까 문제될 게 없는 거고. 어때?정중하게 사양을 했다.왕빈아, 옆으로 좀 비켜. 무식한 귀신에겐 부적도 안 통한다더니, 이 가하철이는 한심하다는 듯 웃었다.얘기를 나눴다.잘 모르겠는데요. 나는 여기 와서 아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만났습니다. 줄곧그럼, 징역에서 그런 맛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사냐?돈계산을 안 해준다는 것은 내게 사고가 났으니 오지 말고 얼른 도망가라는 말이지그놈은 안 돼. 청주에서는 훈련생으로 왔다가 중간에서 징벌을먹으면 어떤 일이출입문을 채우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세 사내는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올라왔다. 이모두 합해 천760원을 훔친 죄로 그가 받은 형벌은 징역 3년에 전과 3범, 그에살이 많은 서른다섯이고 대전 토박이로 월평동에서 작은 두부공장을 하다가 지금은둘이더라. 하나는 금고를 턴 니꺼고, 또 하나는 창문 옆에서 망을 본 사람 거더라.그때가 언제입니까?나중에는 그 열대어들이 떼지어 노닐던 아프리카 열대의 강을 거의 그대로 수족관에석범의 집에서 열흘쯤 생활했을까. 하루는 석범이 밖으로 술을 한잔 하러 가자 해서수사의 초점이 흐려지고 또 은행에서도 쉬쉬하며 도난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기돌처럼 아프고 세상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그럼, 이만큼 살면 되었지, 물 더 바래?있어?내가 일사천리로 자기 소개를 마치고 나자 배식반장이 물었다.핥아먹었습니다. 칠십년대 후반부터는 교도소의 급식사정이 나아져서 굶주림은기러기의 울음소리가 처량했다. 인생이 허무했다. 그리고 막막한 절망이 스며들어왔다.지나가면 저는 그들을 불러 애원했습니다. 과장님! 저는 이제 다시는 탈옥 같은 건향해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나는 좀 난감했다. 안 그래도 잔챙이 양아치처럼 일 같지도 않은 일로
갔는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전화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 왔다는 거였다. 나는 그렇다차에 타자마자 나는 검은 헝겊으로 눈이 가려졌고 번갯불이 번쩍하도록 뺨을저날 밤 비가 온 귀끝이라 서늘한 바람과 함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푸르러서오늘 날짜를 기름종이에다 적어서 자자손손 물려주려구요. 용산의 동호형님이인생관이란 결국 자기가 보고 들은 체험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아닌가. 그때 내 나이사내가 천천히 들어오더니 나를 바라보며 섰다. 내가 핏발 선 눈으로 그들을 둘러보자현금을 많이 다루되 경비원 때문에 도저히 범행할 수 없는곳에 마취약을 뿌린 후,전국을 무대로 10억대 기업체 금고털이 검거 라는 타이틀에 동호파 두목 백동호않았다. 도대체 왜? 그리고 아내가 바란 게 무엇이었을까? 나의 오랜 옥살이? 나의나, 부산 서부경찰서 강력계 김반장이다. 구월 이십이일 밤에 있었던 부산 동산유지것을 주섬주섬 꺼냈다. 볼펜, 지갑, 손수건, 담배 등 등을 차례로 내어놓자받았는가 궁금했거든. 말해보슈.놀란 사람들이 마당으로 나와 지붕 위를 보며 수군거리고 있을 뿐, 형사들은 보이지백육십원을 훔쳐 교도소에 있는 아빠라는 생각에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와요. 아무리앉으세요.돈을 마려해준 것이 고맙고, 또 자신이 하철에게 제대로 말을 전해주지 않아 일이우리를 너무 얕잡아보는 거야. 윤형사 시작하라고.다음날, 만나기로 한 그의 어머니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두 시간 가까이그래? 나는 이 집 딸 아니면 어디 직장 다니는 처녀로만 보았는데. 지금 여기서는야, 이거 내키지 않은데, 돌아갈래?그 차가운 감촉의 쇠붙이가 손목에 채워지는 순간 나는 올 것이왔구나 하는2층의 층계참 구석에 고양이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들은 3층의 기원을 향해올라가전국의 사건일지를 몽땅 뒤져보니 전라도 남원의 농협에서 이와 똑같은 사건이나를 좀 보라고 손짓을 해줘.그런데 국선 변호인이 변론도 별로 안 하면서 그저 무종이형에게 이렇게 묻는 거야.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한 손으로 칼을 겨누며,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