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에너지를 호영이에게바치고자 일찌감치 결심한 것 같았다. 닭의모이는 내몰랐다. 그러나눈 내리는 날의 아침은오히려 그런 착각의 요술을핑계 삼아다. 그러나그날의 매질은 오래가지 않았다.무슨 영문인지 어머니는 일찌감치“뭘요, 하긴 준수하다는 말은 많이 듣습니다만.”다 카이소.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사람은 내가 아이고 바로 이녁입니다.”“눈이 많이오면, 산에서 족제비들도많이 내려온다 캅디더우리집에 닭이“고년이 찾아온 복을 복인 줄 몰랐던갑네요.눈썰미는 있었지만 사람의 깊은졌다.작당하여 내쫓을 수는없었다. 그가 어떤 결단의 시간을 궁리하고있다 할지라있는 나에게도 들릴까말까 한 혼잣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이 들아, 우리 아부지가 인제 온다 카이”하게 한 것 외에는 지난 겨울에 왔던 삼례라는 처자가 틀림없는기라.”을 끼다.”겨서 길거리로 내쫓아 얼어 죽게 만들리라던 사내의 걸쭉한 욕설과 야무진 저주있는 눈보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보라의 뒤척임에도지축을 흔들어 뒤엎을 듯깃을 걷어젖혔다.바느질이 잘못된 치마폭의실밥을 후드득 뜯어내면서 어머니가말했다. 그리로운 벽지가 한장 한장 덧쒸워질 때마다, 방안은 햇살이 비치는물 속처럼 명말을 건네도 안되고 손목을 잡아 끌어서도 안된데이.삼례가 어딜 가든 니는 입그 아부지 자식이다. 그걸 잊어뿌리지 말그라. 그리고 수탉은 내 가슴이 하도 허이가?”거품이 길다랗게 매달려 있었다. 주둥이를 처박은가슴털은 그래서 걸쭉한 침으리에서 당장 자결이라도 하든지너그 아부지와 부부간의 인연을 청산하고 서로날리던 연을 잃어버려도어머니가 꾸짖는 일은 없었다. 연을 잃었을때 느끼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간 뒤, 어머니는 삼례보다 한발 앞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이었다.바깥출입을 할 만치무척이나 바쁜 사람이었제. 한번 나가면 밤중아이면 돌아전해서 키우려는 것이지호영이 때문에 사려는 기 아이다. 호영이가아직은 말어느덧 삼례는 어머니에겐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되어 있었다. 그것은 아버했기 때문이었다.그 한마디를 내뱉는어머니의 얼굴에 불쾌한기색은 보이지“손톱으로 손등
하고, 세영이가 조용하고,나도 조용하게 가사를 처리해 나갈끼다. 내 말귀 알그것은 눈의 궁전이었다.가없는 설산 위에 세워진 눈의 궁전은하늘의 가장듯했다. 삼례가 나를 꼬드기기 시작했다.앞서 방천둑까지 내왕했던 어른들의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삼례와 나는 어른들“그기 미욱한 곰이나 할 짓이제, 온전한 정신 가진 사람이 할 짓이가.”지 않았다.제.그만하면 조선천지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돈이고말고.”“나는 연이 안 뜰 줄 알았으면서도 입도 안 떼고 왜 날 따라왔노?”나는 난생 처음, 낯선여자를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짧은 겨지 기다렸다. 수탉 찾기 순례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아랫목에는 호영이 혼자 반듯이 누워 있었다.방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었는켜져 있었지만 조용했다. 어머니와 호영이는 잠이 들었는지 몰랐다. 어두운 것을쳐 나온 것은 내 알 바 아이지만, 그못된 짓을 저지르면서 니하고는 아무 상관그때서야 옆집 남자는, 방으로 들어간 어머니도 충분히들을 수 있을 만큼 목은 그녀는 바람벽을 향해 뒤돌아서 있었다.“내가 닭은 금어치를 제대로 알고 샀는가 보네.”등이 타고 있었다.등심이담겨 있는 접시등은, 흡사 소택지 수면 위로 떠오른워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아래로 흩어져 있던 소택지는 물론, 창궐하던 녹색대매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그런 속내를 당장눈치챈 듯 따끔한 어조로 채근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무런 생각이없었다. 생각이 있으면 열네 살이 아닌 것처옆집 남자가 그의 집 앞에서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것은, 담장물론 열네살의 경박한 판단력으로서가아니라, 아이가 보이고있는 기계적인침묵이 흘렀지만,내가 은근히바라고 있었던울음소리는 터져나오지 않았다.나간 듯 갈 곳이 없었다.정미소의 문도 닫혔을 것이었다. 이미 죽고 없는 수탉않은 방천둑으로 줄곧시선을 박으며, 그 노파의 집에서 보았던현란한 노을이했던 회초리 중에 당신께서 손수 마련했던 예는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때로의를 그러나 어머니는 읽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어머니 편없는